수술후기

  • 1년이 다 되어가네요
  • 작성자 : 치질군
  • 등록일 : 2012-03-27

사전진료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수술예약하고 강남점을 찾았던 것이 아마도 1년 전?

 

"정도가 심하시군요."

"그래도 괄약근은 좋으시네요."

괄약근 믿고 그러시는지 하반신 마취가 되자마자 수염 많은 선생님이 자신 있게 잘라 낸다.

 

하반신마취 때 뚫렸던 척수의 구멍이 남들보다 늦게 막히는 바람에 두통이 심해 며칠 동안 사무실에 가까운 종로점에 들러 2-3시간씩 링거 맞은 거 빼고는 비교적 수월한 회복기간이었다.

 

상처부위가 깨끗해지고 보니 그렇게 깔끔하고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다.

증상이 심해 괄약근도 많이 잘라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방귀가 수시로 샌다. ㅋㅋㅋ

변의가 있으면 빨리 화장실로 간다. ㅋㅋㅋ

 

그래서 요즘은 때 아닌 케겔운동을 하고 있다.

수술 전에 비하면 행복한 운동이다.

내년 쯤이면 방귀도 잡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