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기

  • 치질이라고 다 수술하는건 아닙디다
  • 작성자 : 김남훈
  • 등록일 : 2012-02-21

이렇게 제가 항문외과 홈페이지에 글을 쓰게 되네요.
왠만하면 참아보려고 했을거에요.


그런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느껴지는 증상들이 심상치 않아서 혹시 몰라 회사 근처에 있는 항문외과를 찾아보았고, 퇴근을 좀 일찍 해서 진료를 받았지요.
항문외과에서 진료하는 병이 한두개도 아닐텐데 괜히 쭈뼛거리고 신경쓰이고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정말 기다리는 그 몇 분이 너무 길었습니다.


앉아서 초진지라고 해서 제가 느끼는 증상을 체크하고 의사선생님을 뵈었지요.
제 얘기 들으시더니 이제 직접 봐야겠다고 해서 침대에 누웠는데 그 순간 더 민망해졌습니다.

다행이 남자선생님이시라서 그나마 ^^;;;


검사가 끝나고 긴장된 결과를 기다리는데 선생님 말씀이 치질과 치열이 조금 있긴 한데
심한 상태가 아니지 수술할 필요는 없고 배변 상태도 나쁘지 않아 집에서 좌욕을 꾸준히 해주면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십년감수한 느낌이었죠.


변 볼때마다 참을만 하긴 했지만 화끈거리는 통증이 있고 피도 뚝뚝 떨어지는게 혹시 대장암은 아닐까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남들은 수술해야 한다던 치질도 심한 정도는 아니라니까 일찍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치열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갑자기 생긴 거였나보더라구요.

 

제 인생에 항문외과를 찾아간 것도 머리털 나고 처음이지만 항문외과를 들어설 때 느낌과

나올 때 기분이 180도 달라서 더 극적이었던 것 같네요.

 

감사하구요, 혹시라도 나중에 지금보다 상태 더 안 좋아지면 그때는 이번보다는 대범하게 찾아뵙겠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찾아뵙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