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기

  • 치질과 영원히 굿바이^^
  • 작성자 : 이지영
  • 등록일 : 2011-10-06

아마 치질이 시작된건 2010년 겨울쯤부터 였던거 같네요.
처음 치질을 알게된것은 항문에 볼록한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처음에는 볼록한게 일시적으로 부어서 그런지 알았지만 전혀 가라앉거나 없어지거나 하지 않더라구요.
뭔가하고 거울로 들여다 보기까지 했는데 살점이 볼록하게 나와 항문에 2개 정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치질, 치핵, 치루 이런 증상 같더라구요.
근데 통증이나 혈변 같은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들이 없어 딱히 병원을 찾아가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제가 여자이고, 항문질환으로 병원에 찾아 간다는게 참 쉽게 가보자란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괜찮아지겠지 하고 9~10개월 가량 방치했더니 2개 정도 였던게 4개로 늘어나고 이상하게 변을 볼때마다 항문이 확 밑으로 빠질꺼 같은 느낌이 계속들더라구요.
일단 상담이나 받아보자라는 마음으로 w항외과 종로점을 방문하였습니다.
다행히 여자 원장님이 계신곳을 찾을 수 있었고, 꽤나 유명한 항문외과여서 선택하였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갈때까지도 수술은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제 생각과는 달리 상태가 더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진료를 받고 바로 수술날짜를 잡고 돌아왔습니다. 날짜까지 잡고도 집에와서 수술을 정말로 해야하는건가 싶었는데..
앞으로 생길 통증이나 치핵 덩어리가 더 늘어나는 일이 발생하면 더 착잡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여자로써 쉬운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수술전에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수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많이 긴장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입원실에 누워져 있었습니다.
수술할때는 아픔같은거 전혀 못느낍니다. 문제는 수술후 배변볼때의 통증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좀 많이 아프고 힘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수술 상처 부위를 건드리게 되니까 아팠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3개월지난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수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일 경우에 추후 임신과정에서 치질이 있을때 힘든점도 많고 안좋은점도 많기 때문에
임신 후 생긴 치질이 아니라면 미리 치질을 없애고 임신을 생각하는게 좋을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도 좌욕 열심히 해주고 있구요. 좌욕하고 나면 배변도 잘보고 좋은거 같아 꾸준히 계속 해주고 있습니다.
집이 좀 멀어서 수술후 통원치료를 받으러 자주 갈 수가 없었는데 전화로 항상 먼저 연락 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간호사분들이 참 따뜻하시고 순수하신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술비용은 대략 30만원대로 무통주사까지 맞게되면 좀 더 가격이 붙는거 같습니다.
저는 무통주사까지 맞아서 40만원대 나왔구요.
보험 적용 되니까 보험으로 어느정도 해결해서 최종적으로는 저렴하게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자분들은 아마 저처럼 많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이 많으실것 같아요.
우선 상담이라도 먼저 받아보라고 권해드립니다.
또, 여자분이라면 이곳은 여자원장님도 계시니까 크게 민망해 하지 않고 진료받으실 수 있을꺼에요.

많이 신경쓰였던 치질에서 벗어나 다행스럽고 재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니 안심되고,
앞으로는 항문에 신경 많이 쓰고 조심조심 다뤄줘야 겠습니다.^^

글을쓰다보니 복잡해지고 길어진거 같네요. 그럼 w항외과 종로점 식구분들 좋은 하루 되시고 수고하세요.^^